주말이라 영화를 보다가 쓰는 글.
영화 이야기이니 내용이 조금은 있을거 같아서 영화 밸리로 쓸까 하다가 글을 써놓고보니 연애 밸리가 차라리 나을거 같아서 이쪽으로...
예전에 애인님이 보고 싶다고 했던 영화였는데, 이래저래 일에 치여서 시간이 맞지 않아 애인님은 진작에 예전에 보셨고 이제서야 나는 영화를 봤다.
사실 보고 싶었던 다른 영화를 먼저 보고서 생각이나서 두편째로 본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는...
개인적인 소감으론 그런 영화...
특히 엔딩 크레딧의 잔잔한 피아노 곡이 좀 많이 남는 여운을 더해주는 느낌이라 인상 싶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도 출품되었다는데 아마 기회가 됐었다면 그 때 봤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의 내용은 보실 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크게 이야기는 안하고 싶은데 간략히 이야기를 하면 일본에서 잠시 이슈가 된 적이 있는 친자가 뒤바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친자가 바뀐 사실을 알고 그 와중에 일어나는 일을 영화에선 보여주는데 나름 실제로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은 일들을 보여준다.
주말이라 여유롭게 괜찮은 영화를 봐서 좋았다.
영화를 만족스럽게 보고 난 뒤에 한편으론 드는 생각이...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친자가 바뀐다는 그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자녀 교육에 대해선 꽤 많은 생각을 한다.
정확히는 걱정을 한다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공부를 가르쳐야하고, 어떤 학원을 보내야하고, 그렇게 드는 비용은 얼마인지를 따지는 고민이 아니라...
단순히 "어떻게 (집에서) 가르쳐야 남에게 가정교육을 잘못받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가?" 라는 문제...
사실 아직은 자녀문제를 현실로 직면하지 않은 시점이라 포괄적이고 추상적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다년간 지내오면서 점점 애들의 버릇이 나빠지는걸 백화점이나 푸드코트에서 보고 있자면 분명 나의 자녀도...라는 걱정은 심각하게 든다는 것.
유치원도 가기 전의 아이들이 사실 누구에게 무엇을 보고 배우냐고 물어보면 뻔한 대답인지라...
아는 지인도 "너도 애 키워봐라 다 그렇게 된다" 라고 말을 하긴 하던데...
분명히 다른 경우도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그 말이 정답이 아닌건 확실한 것 같다.
결혼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 참 막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략 20대 초? 정도즘 아닐까 싶다.
그때만 하더라도 주변에 결혼한 또래 사람이 정말 드물었기도 하고(아주 없진 않았다 속도 위반이 있어서...)
말그대로 먼 미래(!)의 일 같았달까?
그래서 당시에는 그저 드는 생각은 "사랑하는 사람이면 그저 잘 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참으로 심플하고 고민없는 청년의 때묻지 않은 순진함 아닌가?
(좋게 이야기해줘서 그런거지... 현실성 없고 멍청한거였던거지...)
하지만 슬프게도 그런 순진하던 시절은 오래가지 못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면서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데는 불과 몇 년이 걸리진 않았지만...
그렇게 좀 더 때가 묻게 되니 생기는 고민이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 였던거 같다.
연애의 끝이 결국은 양갈래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던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또 다시 나이를 좀 더 먹고난 요즘에 와서 부쩍 드는 생각이 "나는 좋은 가장,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더라.
나이를 먹어가면서 현실적인 고민이 늘어나는 셈.
결혼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이 정리가 되니 그 다음 스텝인 자녀의 문제로 고민이 넘어간 것.
고민의 요점이 명료해지지만 그럴수록 참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아빠 역(!)의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연기를 보면서 부쩍 그 고민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더라.
(특히 그 꾹... 참는듯한 연기...)
한국과 일본의 가장의 이미지가 좀 과거랑 요즘 둘다 나름 비슷한 성향이라 더더욱 와닿는 문제일지도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런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사실 요즘 분위기상, "한국이 애초에 사람을 키울 환경이 되는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애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란 생각이 들지만 이왕 낳는다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 생각을 가질 때, 슬프게도 어른이라서 그런 것인지 비용이 먼저 계산이 되는 것은 슬프지만 현실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국의 현실이 육아에 좋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솔직히 비용이란건 물질적인 것이고 그런 물질적인 능력(?)만으로는 아빠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또 다른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부분이 영화에서도 좀 나오길래 참 영화가 실감 나더라.
철학적이고 두리뭉실한 이야기가 되버리겠지만 "물질적으로 잘해줄 수 있는 아빠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아빠(!)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지금 연애를 하면서 지금의 애인님과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런 와중에 아주 작은 비중이긴 하지만 그런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긴 하지만 아직은 살짝 거리가 있는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곧 그날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오겠지....
날이 추우니 모처럼의 여유있는 주말에 방콕하면서 영화를 보다가 별 생각이 다 들어서 쓰는 글.

